신발 사이즈 환산표, mm·EU·US가 다 다른 이유와 발볼 보는 법
종이 위에 발 윤곽을 그려 길이를 재는 순간
지난달에 250mm으로 주문한 앵클부츠를 신어 보고 그대로 상자에 다시 넣었어요.
길이는 남지도 모자라지도 않았는데, 발볼이 조여서 열 걸음도 못 걷겠더라고요.
같은 250mm으로 몇 달째 신고 있는 스니커즈는 아무 문제가 없었거든요. 반품 사유에 사이즈 불량이라고 적으면서도 뭔가 억울했어요.
그런데 알고 보니 제 발이 이상한 게 아니었어요. 신발에 적힌 숫자들이 애초에 서로 다른 자로 잰 값이라서 생기는 일이었어요.
👠 3초 결론
신발 치수는 발 길이 하나만 가리키는 숫자예요. 발볼은 그 숫자 안에 들어 있지 않아요.
| 발 길이 | 유럽(EU) | 영국(UK) | 미국(US·남성) |
|---|---|---|---|
| 240mm | 38~39 | 5~5.5 | 6~6.5 |
| 250mm | 39~40 | 6~6.5 | 7~7.5 |
| 260mm | 41~42 | 7.5~8 | 8.5~9 |
| 270mm | 42~43 | 8.5~9 | 9.5~10 |
| 280mm | 44~45 | 10~10.5 | 11~11.5 |
※ 위 대응은 대략적인 기준이에요. 브랜드와 신발 종류에 따라 반 치수에서 한 치수까지 어긋납니다.
숫자의 출발점부터 서로 다릅니다
한국과 일본이 쓰는 mm 표기는 이해하기 제일 쉬워요. 발 길이를 밀리미터로 그대로 적은 거예요.
유럽 숫자는 파리 포인트라는 옛 단위를 씁니다. 1포인트가 3분의 2센티미터, 그러니까 약 6.67mm예요.
그래서 EU 사이즈는 한 칸 올라갈 때 6.67mm씩 길어져요.
영국과 미국은 보리 낟알에서 온 발리콘을 씁니다. 3분의 1인치, 약 8.47mm예요.
한 칸의 크기가 6.67mm와 8.47mm로 다르니, 두 체계를 한 줄에 세우면 어딘가는 반드시 어긋나요.
환산표에 유독 물결표와 소수점이 많은 이유가 여기 있어요.
그럼 발볼은 어디에 적혀 있을까요?
국제 표준인 몬도포인트 방식은 원래 발 길이와 발 너비를 함께 적게 되어 있어요. 등산화나 스키 부츠 안쪽 라벨에서 두 숫자가 나란히 붙은 표기를 본 적 있다면 그게 그 방식이에요.
문제는 우리가 일상에서 사는 신발 대부분이 길이 하나만 내걸고 팔린다는 점이에요.
"그래도 요즘 신발은 다 넓게 나오지 않나요?"
넓게 나오는 라인이 늘어난 건 맞아요.
다만 그건 브랜드가 쓰는 라스트, 그러니까 신발을 성형할 때 쓰는 발 모양 틀이 넓다는 뜻이지 치수 체계가 바뀐 건 아니에요.
같은 브랜드 안에서도 러닝 라인과 정장 라인의 라스트가 완전히 다릅니다.
너비 기호부터 외워 두면 편해요
미국식 너비 기호를 아는 편이 실전에서는 더 쓸모 있어요.
남성 표준은 D, 여성 표준은 B로 잡고, 그보다 넓으면 EE·2E·4E처럼 올라가요. 반대로 좁으면 C, A 쪽으로 내려갑니다.
국내 브랜드는 EE나 EEE를 별도 라인으로 빼서 파는 경우가 많고, 해외 직구에서는 4E까지 선택 가지가 열려 있는 브랜드도 있어요.
✔ 발볼이 조인다면 길이를 키우지 말고 너비 기호부터 확인해요
✔ 발등이 높은 편이면 끈 구멍 개수가 많은 디자인이 여유를 만들어 줘요
✔ 같은 치수라도 앞코가 뾰족할수록 실제로 발가락이 쓰는 공간은 줄어들어요
러닝화나 풋살화처럼 종목이 정해진 신발은 라스트 설계 자체가 목적에 맞춰 달라져요. 어떤 종목에 사람이 몰리는지는 종목별 기록과 순위를 정리한 자료를 훑어보면 대강 보이는데, 그 순서대로 신발 라인업도 두꺼워지는 편이에요.
재는 시간이 치수를 바꿉니다
발은 하루 동안 조금씩 부어요. 오전에 잰 길이와 저녁에 잰 길이가 5mm 가까이 차이 나는 사람도 있어요.
그래서 매장 피팅도, 집에서 종이에 대고 그리는 측정도 오후 늦게 하는 편이 실제 착용 조건에 가까워요.
양쪽 발 길이가 다른 것도 흔한 일이에요. 긴 쪽에 맞추고, 짧은 쪽은 깔창이나 끈으로 조절하는 게 순서예요.
환산표를 그대로 믿으면 안 되는 자리
여유분 설계가 다른 신발들
환산표를 아무리 정확히 봐도 어긋나는 자리가 있어요.
미국 여성 사이즈는 같은 발 길이에서 남성보다 대체로 1.5 정도 높게 매겨져요. 직구할 때 남녀 표기를 섞어 읽으면 한 치수가 통째로 날아갑니다.
부츠와 샌들은 애초에 여유분 설계가 달라요. 겨울 부츠는 두꺼운 양말을 전제로 만들어지고, 샌들은 발이 앞으로 밀리는 것을 전제로 만들어져요.
빈티지나 소량 생산 제품은 라벨 숫자와 실측이 아예 다른 경우가 있어요. 이때는 판매자에게 깔창 실측 길이를 물어보는 쪽이 빠릅니다.
그래서 기준은 하나예요
라벨의 숫자가 아니라 내 발의 실측 길이와 너비가 기준이에요. 숫자는 그 값을 나라별로 번역한 결과일 뿐이고요.
치수 체계가 왜 이렇게 갈라졌는지 궁금하다면 신발 치수 체계를 정리한 위키피디아 문서에 나라별 계산식이 함께 정리되어 있어요.
자주 묻는 질문
Q. 발 길이를 집에서 재려면 어떻게 하나요?
A. 벽에 뒤꿈치를 붙이고 종이 위에 서서 가장 긴 발가락 끝에 표시한 뒤, 벽에서 그 점까지를 재면 돼요. 양말을 신은 상태로, 되도록 저녁에 재는 편이 실제 착용 조건에 가깝습니다.
Q. 실측보다 몇 mm 크게 사야 하나요?
A. 일상화는 보통 5~10mm 여유를 두라고 안내하는 곳이 많아요. 다만 앞코 모양과 라스트에 따라 체감이 달라지니, 같은 브랜드에서 잘 맞았던 모델의 치수를 기준점으로 삼는 편이 안전해요.
Q. 온라인으로 살 때 실패를 줄이는 방법이 있을까요?
A. 상품 페이지의 상세 치수보다 후기의 표현을 먼저 읽어 보세요. 정사이즈, 작게 나옴 같은 말이 반복된다면 그게 실제 라스트 성향에 가깝습니다. 교환 정책도 미리 확인해 두면 부담이 줄어요.
🧦 남은 질문
👉 국내 브랜드의 EE·EEE 표기가 미국식 2E·4E와 정확히 같은 폭인지는 브랜드마다 기준이 달라요
👉 발볼 치수를 함께 표기하는 매장이 얼마나 늘어날지는 아직 지켜봐야 해요
👉 스캐너로 재는 발 측정 서비스가 매장 밖으로 얼마나 퍼질지도 남은 문제예요
가을 부츠가 본격적으로 풀리는 건 이달 말부터예요. 그전에 저녁 시간에 한 번, 종이와 자만 들고 발부터 재 두면 이번 시즌은 반품 없이 넘어갈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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